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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컵대회 하혜진·문정원 키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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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통해 여자팀 사령탑 데뷔전 앞둬, 외국인선수 비중 낮추기 초점

[류한준기자] '두근 두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오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2016 청주·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초보 사령탑은 아니다. 팀을 이끈 경험은 이미 충분하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시절 뛰었던 대한항공에서 은퇴 후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감독대행과 감독까지 맡았다. 그런데 지금 서 있는 자리는 바뀌었다.

그는 지난 2015-16시즌 도중 대한항공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사령탑으로 이동했다. 남자팀 감독이 여자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 김 감독은 흔치 않은 케이스가 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 기다려진다. 김 감독이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은 뒤 주변에서는 기대보다 걱정스러운 시선이 더 많았다. 여자팀을 이끈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같은 걱정을 했었다"며 "그런데 막상 팀에 와보니 큰 차이는 없었다. 배구는 어디서나 같지 않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팀과 견줘 신경을 좀 더 써야하는 일도 있다. 선수들과 더 많이 대화를 하고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 또한 리시브 방법에서 여자팀은 특징이 있다.

남자팀은 대부분 리베로 외에 레프트 한 명이 리시브에 가담한다. 2인 리시브 체제다. 반면 여자팀은 리시브 라인에 한 명이 더 참여한다. 김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 이 부분에 대한 적응이 힘들었다"고 웃었다.

이번 컵대회는 정규시즌 개막을 바로 앞두고 열리기 때문에 시범경기 성격이 강하다. 김 감독은 "컵대회에서는 외국인선수 출전 비중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라고 했다.

선수등록과 관련해 대한배구협회와 KOVO간 의견 차가 있긴 했지만 컵대회 외국인선수 출전이 무산되는 일은 없었다. 도로공사도 시크라(미국)가 컵대회에 뛸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장기전인 정규시즌을 끌고 가기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하혜진, 문정원이 컵대회에서 팀 운영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정원은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재활을 거치느라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부상에서 회복했다. 김 감독은 "(문)정원이는 문제 없이 코트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정원의 가세로 팀 공격력은 좋아졌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배유나까지 가세했다. 보상선수로 황민경이 GS칼텍스로 이적했으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과 견줘 공격력에서만큼은 전력 누수가 없다.

그런데 김 감독은 "시크라에게 공격이 몰리는 부분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며 "중요한 한두 경기는 모를까, 시즌 내내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높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문정원과 하혜진이 맡은 역할은 늘어난다. 컵대회는 두 선수에 대한 활용 방법을 실전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김 감독은 "(문)정원이는 일단 확실한 롤이 있지만 (하)혜진이가 나올 자리가 고민이긴 하다"고 했다. 하혜진이 코트에 나설 경우 3인이 아닌 2인 리시브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혜진을 비롯해 고예림,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바꿔입은 전새얀, 최은지까지 레프트 자원이 많다. 상황에 맞춰 선수들을 기용하고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에 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

배유나를 멀티포지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크라가 아닌, 센터 활용이 가능한 외국인선수를 뽑았다면 (배)유나를 라이트로 돌릴 수도 있었다"면서 "시크라를 대신해 컵대회에서 배유나가 라이트로도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나 또한 이번 대회가 정말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오는 24일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컵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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