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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허프, LG의 가을야구 청부사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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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롯데 상대 중간계투로 복귀전, 2.2이닝 퍼펙트…9-6 승리 이끌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2)가 팀의 가을야구 청부사로 돌아왔다.

허프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지난달 29일 왼쪽 손목 근육 뭉침 증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12일만의 1군 복귀.

부상으로 빠져 있던 선발 투수는 통상 선발 등판일에 맞춰 1군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이날 허프의 중간 계투 출격을 예상해볼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도 "상황에 따라 투입할 것"이라고 허프의 복귀 등판을 암시했다.

승부처가 찾아오자 양상문 감독은 허프를 호출했다. LG가 7-4로 역전 리드하고 있던 5회초 1사 1,2루 위기. 신승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오승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김상호를 3루수 땅볼로 요리, 위기를 넘겼다.

이후 6회초와 7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2이닝 퍼펙트 피칭. 투구수는 41개였다. 허프가 중간을 든든히 책임지자 LG는 8회말 2점을 추가한 끝에 9-6으로 승리, 공동 5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이제 LG는 17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가을야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KIA와 공동 5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한 경기만 패해도 다시 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SK 와이번스와의 승차 1.5경기를 뒤집으며 4위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

허프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는 그의 건강한 몸상태 때문. 이날 경기를 마친 허프는 "구속이 150㎞ 이상이 나와 나도 놀랐다"며 "이제 몸상태는 100% 괜찮다. 걱정 안해도 될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초 복귀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 LG 입단 전 받았던 팔꿈치 뼛조각 수술의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허프는 "그 수술은 벌써 1년 전 일"이라며 "그런 영향은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이날 41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허프는 조만간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전망. 타구에 정강이를 맞는 부상을 당한 우규민이 아직 1군에서 빠져 있지만 최근 류제국과 소사, 임찬규가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봉중근도 지난 등판에서 힘을 내며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허프가 정상적으로 합류할 경우 LG는 순위 경쟁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대체 선수로 LG에 입단,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던 허프가 시즌 막바지 가을야구를 위한 청부사 역할을 하기 위해 건강한 몸상태로 돌아왔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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