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리가 원하는 축구는 이런 축구가 아니다."
경기 종료까지 45초를 견디지 못한 FC서울 선수단에 황선홍 감독이 단단히 열 받았다. 지도자 시작 후 가장 크게 화가 난 모습이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로 앞서가다 후반 종료 45초를 남겨 두고 김승준에게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경기 주도권을 줄곧 서울이 잡았고 후반 36분 울산 하성민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있었던 서울이었지만 막판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다. 감독으로서 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저를 포함해서 선수단이 새로운 각오로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며 일단 팬들에게 사죄부터 했다.
후반 4분 고광민, 6분 아드리아노의 골로 2-0으로 앞서가다 12분 코바에게 실점하며 쫓기게 되자 황 감독은 전체 대형 유지를 위해 17분 아드리아노를 빼고 고요한을 넣었다.
황 감독은 "2-1로 쫓기고 있었고 균형이 깨져서 미드필드를 강화하려고 박주영을 조금 내려서게 하기 위해 (아드리아노를) 교체했다"라고 선수 교체는 승부수였음을 전했다.
그러나 막판 실점을 막지 못했다. 황 감독은 "당황스럽다. (실점 이유는)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고쳐 놓겠다"라며 강한 어조로 서울 개조를 선언했다.
1위 전북(62점)과 12점차 2위(50점)로 역전 우승 가능성이 멀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우승을 논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할 것 못하고 상당히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주는게 문제다"라며 실망스러움을 또 표현한 뒤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은 공격적으로 상대가 부담을 받을 수 있는 조합이다. 적절한 시기에 변화를 주겠다"라며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축구는 이런 축구가 아니다. 더 열정적으로 싸워야 하고 과감해야 하며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라며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를 재차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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