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이번 오프시즌 대대적으로 선수단을 정비했다. 지난 2015-16시즌 주전 세터 김광국의 뒤를 받쳤던 이승현을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26일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기자와 만나 "팀 분위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과정"이라며 "지난해 처음 팀에 왔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1년 전과 견줘 지금은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먼저 움직인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카드 선수들은 수동적인 자세와 타성에 익숙했다. 김 감독은 이런 부분을 바꾸기 위해 고민했다.
선수단 규모를 줄인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변화를 위한 자극이 필요했다. 우리카드는 2015-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출발은 괜찮았다. 지난해 7월 청주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컵대회 우승이 오히려 독이 돼버렸다. 우리카드는 정작 정규시즌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군다스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선수들은 코트에서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최하위(7위)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김 감독 역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초반인 1, 2라운드를 잘 보내야 한다"며 "올해는 컵대회부터가 사실상 시즌 시작이라고 여기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컵대회는 오는 9월 22일부터 청주에서 열린다. 2016-17시즌 개막은 10월 15일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외국인선수가 모두 출전하는 컵대회부터 사실상 V리그 새 시즌이 시작되는 셈이다.
우리카드의 새 시즌 전망은 어둡지 않다. 지난 시즌 박진우 혼자 버티다시피한 센터진도 제법 탄탄해졌다. 박상하와 김시훈이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김광국도 어느 때보다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감독은 "(김)광국이가 책임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는 바로 김광국"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외국인선수 파다르(헝가리)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인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팀 합류 전까지 운동을 안해서 조금 힘들어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웃었다. 파다르는 지난 5월 드래프트에서 우리카드 지명을 받은 이후 고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낸 뒤 8월초 한국으로 와 팀에 합류했다.
한편, 우리카드에게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재활을 하거나 부상 회복을 기다리는 선수 없이 선수단 전원이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단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가용인원은 늘어났다"며 "컵대회에 여유를 두진 않겠다. 정규시즌이라고 여기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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