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안준찬(레프트)은 지난 시즌 도중 팀에 복귀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친정팀에 돌아온 것이다.
돌아온 안준찬에 대한 우리카드의 기대는 컸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 특히 서브 리시브쪽이 흔들리던 팀 사정상 안준찬의 가세는 많은 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받은 성적표는 V리그 최하위(7위)다.
안준찬도 기대에 못미치는 기록을 냈다. 그는 "상무 전역 후에 바로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준비했었다"며 "그러나 세터와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압박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는 "결국 실전 감각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 봤다.
이번 오프시즌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원 소속팀 우리카드와 재계약했다. 구단과 입장 차가 있긴 했지만 도장을 찍었다. 안준찬은 "시원섭섭하다"며 "재계약이 마무리돼 시원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준찬은 계약서에 사인을 하며 한 가지를 다짐했다. V리그 코트에 처음 섰던 때를 기억하기로 했다. 그는 "초심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에 있어서 섬세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자신을 진단한 그는 "오프시즌 동안 내가 갖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고 안정된 리시브를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하겠다"고 했다. 안준찬이 수비와 리시브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만 우리카드는 최홍석과 새로운 외국인선수인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의 공격력을 잘 살릴 수 있다.
김광국 등 세터들과 손발 맞추기도 오프시즌 중요한 과제다. 안준찬은 "다음 시즌 분명히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뒤로 미뤘다.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초점을 맞췄다. 안준찬은 박상하를 비롯해 전신인 우리캐피탈과 드림식스 시절을 경험한 팀내 몇 안되는 선수다.
그는 "그 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정말 크다"고 했다. 승리보다 패배가 더 익숙했다.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적이 더 많다.
안준찬을 포함한 우리카드 선수들은 얼마 전 김상우 감독과 한 자리에 모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허심탄회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눴다. 팀 목표는 한 가지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안준찬은 "선수들이 단결하고 팀워크를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꼭 거뒀으면 한다"며 "나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가치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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