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태균(34)과 로사리오(27)가 한화 이글스 역대 최강의 '타점 듀오'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과 로사리오는 지난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4번,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는 한화의 9-1 승리. 한화가 뽑은 9점이 모두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 김태균은 시즌 15호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뒤질세라 로사리오 역시 시즌 30호 스리런포를 앞세워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합계 9타점을 추가한 두 선수는 한화가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1999년의 로마이어-데이비스 콤비를 넘어섰다. 당시 로마이어는 109타점(6위), 데이비스는 106타점(8위)을 기록했다. 두 선수 타점의 합이 215타점이었다. 이는 지금껏 한화 선수 2명이 한 시즌에 합작한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그러나 17년 전 외국인 콤비의 기록은 올 시즌 김태균과 로사리오에게 추월당했다. 28일 SK전 맹타로 김태균은 시즌 104타점, 로사리오는 112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김태균과 로사리오의 타점 합은 216타점. 아직 올 시즌 28경기가 남아 있어 더 많은 타점을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로사리오는 한화 소속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12타점은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의 기록. 이대로라면 2005년 데이비스의 득점왕 이후 한화 외국인 선수의 두 번째 타이틀홀더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로사리오의 타점 원동력은 홈런에 있다. 로사리오는 홈런 30개를 때려내며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선수로는 2008년 김태균(31홈런) 이후 8년만의 30홈런 돌파, 2002년 송지만(38홈런 104타점) 이후 14년만의 30홈런-100타점 달성이다.
김태균의 활약도 로사리오 못지않다. 홈런은 15개로 로사리오의 절반에 그치고 있지만 타율 3할5푼8리(3위), 출루율 4할6푼9리(1위)로 정교한 타격과 선구안을 과시 중이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이 4할1푼9리(4위)에 이르러 100타점 이상을 쓸어담고 있다.
김태균은 4번타자로 거의 고정 출전이다. 로사리오는 그 뒤에 배치돼 5번 또는 6번으로 나선다.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버티고 있는 한화의 중심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 한화 구단 '역대 최강의 듀오'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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