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자릿수 홈런인 줄 몰랐어요. 생각할 틈도 없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제는 하주석의 장타력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하주석은 27일 인천 SK헹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려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리수 홈런을 달성했다.
하주석은 이날 유격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세타석까지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8회초 선두타자로 맞은 4번째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SK 3번째 투수 박민호가 던진 3구째 체인지업(121km)에 배트를 돌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다.
하주석이 홈런을 날림으로써 한화는 올 시즌 48번째이자 팀 5번째, KBO리그 통산 749번째 선발 전원안타도 기록했다.
하주석은 지난 2012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그는 데뷔 시즌 1홈런에 그쳤고 이듬해와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복귀 첫 시즌이던 지난해에는 홈런이 없었다.
프로 5년차 시즌에 부쩍 장타력이 생겨 두자릿수 홈런타자로 거듭난 셈이다. 수비가 우선시 되는 유격수 포지션 특성상 하주석의 10홈런 달성은 의미가 있다.
그는 SK전이 끝난 뒤 "기록을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며 "현재는 두자릿수 홈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솔직히 오늘 경기 전까지 9홈런을 기록한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타격보다는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다 보니 하주석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최근에 타석에서 잘 맞지 않아서 오늘은 경기 전 송광민 선배가 사용하는 배트를 빌렸다"며 "그런데 홈런이 나왔다. 그 부분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광민은 하주석에 앞서 유격수로 뛰며 1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송광민은 지난 2014시즌 14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화는 전신 빙그레 시절부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유격수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퓨처스(2군) 타격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팀의 레전드 장종훈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 코치는 현역시절이던 지난 1988년 유격수로 주로 뛰며 12홈런을 기록했고 1989년과 1990년에는 각각 18, 28홈런을 쳤다. 그 뒤를 이어 황대연이 1991년 16홈런, 백재호가 1998년과 2002년 각각 13, 10홈런으로 두자릿수 홈런 유격수 계보를 이었다. 외국인선수로는 SK와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뛴 경력이 있는 틸슨 브리또(도미니카공화국)가 2005시즌 한화 주전 유격수로 뛰며 17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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