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주전 유격수' 하주석(22)이 하루만에 역적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하주석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3루타 하나만 더 쳤으면 사이클링히트가 될 수도 있었던 빼어난 성적. 한화는 하주석의 맹타를 앞세워 8-5로 역전승, 2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날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하주석은 '역적'이었다. 4-4 동점이던 7회초 2사 1,2루에서 양의지의 평범한 뜬공을 잡아내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기 때문. 이 실책으로 2점을 내준 한화는 결국 4-7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하주석은 홀로 청주구장에 남아 1시간30분 정도 뜬공을 잡아내는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후에는 홀로 구단의 미니버스를 타고 LG와의 경기가 열리는 서울로 이동했다. 하주석의 훈련은 '나머지 훈련'이라는 타이틀로 팬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하루만에 하주석은 팀의 영웅이 됐다. 이날 LG전 0-2로 뒤지던 2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시즌 8호)를 쏘아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2-5로 뒤지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주석의 안타를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한 한화는 대거 4점을 얻어내 6-5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에 그치며 잠시 숨을 고른 하주석은 7-5로 살얼음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 다시 한 번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2사 3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낸 것. 결국 한화는 하주석의 적시타로 얻은 8-5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하주석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두산전 실책으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머지 훈련'으로도 다 씻어내지 못했던 미안함을 이날 팀 승리를 이끈 맹타로 거의 다 털어낼 수 있게 된 하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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