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신상 드라마들의 폭격이다. 월화 안방극장엔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수목극에는 공효진과 조정석의 '질투의 화신'이 출사표를 낸다. 안방극장 판도가 흔들릴까.
SBS '질투의 화신'이 23일 등판한다. 호평 속에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MBC 'W' 와 막판 반등을 노리고 있는 KBS2 '함부로 애틋하게', 그리고 후발주자 '질투의 화신'이 흥미로운 수목극 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목극 판도는 현재 'W'가 쥐고 있다. 'W'는 여의사가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을 만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됐다. 신선한 소재와 파격 전개, 촘촘한 스토리로 호평받고 있다. 이종석과 한효주의 케미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난 방송에서도 엡툰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가 진범에게 얼굴을 빼앗기는 예측 불가 전개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강철(이종석 분)과 연주(한효주 분)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모두 리셋 되면서 이별 그 후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W'는 그러나 열렬한 호응에도 시청률 상승세는 한푹 꺾였다. 지난 18일 방송분은 11.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W'는 올림픽 결방과 함께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월화극 1위지만, '넘사벽' 상대는 아니다. 복합적인 장르와 파격적인 스토리는 'W'의 인기요인이기도 하지만, 한 번 놓치면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워 진입장벽이 있다는 분석이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과 수지는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 또 하나의 산을 만났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수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상황 탓에 노을(수지 분)을 밀어내는 준영(김우빈 분)과 그에 상처받는 노을(수지 분)의 이야기가 계속해 그려지고 있다. 답답한 전개와 진부한 설정 등에도 김우빈과 수지의 케미가 드라마를 살렸다. 후반부 들어 두 사람의 애틋해진 멜로가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원티드'의 바통을 이어받는 SBS '질투의 화신'은 안방극장을 선점한 두 드라마와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기대 요소도 많다.
공효진은 '믿고 보는' 로코 여신이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까지, 그야말로 안방극장 흥행불패의 주인공이다. 이번엔 생계형 기상 캐스터 표나리로 분한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조정석도 또 한 번 로코남으로 돌아온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두 사람의 '케미'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파스타' 등으로 로코를 맛있게 요리했던 서숙향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세 드라마 모두 장르는 다르지만, 각기 다른 로맨스를 작품에 녹여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W'는 후반부 들어 복합 장르를 보이고 있지만 애초 판타지로맨스가 기본 토대였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애틋함이 넘치는 정통멜로고, '질투의 화신'은 통통 튀는 로맨틱코미디다. 시청자층이 다른 듯 하지만 묘하게 겹친다. 뺏고 뺏기는 시청률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선택이 궁금한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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