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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이 봉쇄-무실점 수비' 전북, 50%는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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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 상강과 0-0 무승부

[이성필기자] 골은 넣지 못했지만 수비의 튼튼함을 확인한 전북 현대다.

전북은 23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상하이 상강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0-0 무승부로 다소 아쉬웠지만 무실점을 한 것에 의미를 둘 만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의 고민은 수비였다. 골은 어떻게든 넣지만 수비에서 버티는 힘이 있어야 승리나 무승부가 가능하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장쑤 쑤닝(중국)과 빈즈엉(베트남)전 2패도 원정에서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수비 집중력이 깨지면서 무너진 결과였다.

최강희 감독은 깊은 고민을 하다 조성환-김형일 두 중앙 수비수를 배치했다. 공중볼 장악과 투쟁력이 좋은 이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좌우 측면은 경험이 많은 박원재와 최철순에게 맡겨 슈퍼리그에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하이 주포 우레이와 엘케손 방어에 나섰다.

특히 우레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우레이는 중국 국가대표로도 발탁,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뛰는 등 한국에는 익숙한 상대다. 오는 9월 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의 1차전에도 중국 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측면 공격수인 우레이는 스피드와 공간 침투가 좋아 활동량이 많은 박원재, 최철순의 밀착 방어는 필수였다. 또, 광저우 에버그란데 시절 전북과 싸운 경험이 있는 엘케손 봉쇄를 위해서는 힘이 있는 수비진이 필요했다.

전북은 좌우 위치를 바꿔가며 나서는 엘케손과 우레이를 막는데 주력했다. 이들이 주 득점원이기 때문에 좌우에서 연결되는 패스만 차단해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최철순은 '최투지'라는 별명을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조성환은 흥분을 잘 참아내며 수비에 집중했다. 김형일은 결정적인 우레이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박원재도 적절한 파울을 해내며 뒷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전북의 무실점 수비가 더욱 의의 있었던 것은 1차 방어선을 구축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 5분 만에 나갔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앙 미드필드가 헐거워지면서 상하이의 역습이 몇 차례 나왔다. 전북은 최선의 방어를 했고 0-0 무승부로 끝냈다.

2차전 홈 경기에서는 부상에서 회복에 나설 전망인 헐크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얼마든지 이길 수 있는 전북이다.

조이뉴스24 상하이(중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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