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싱그러운 웃음을 선사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22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은 전국 시청률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월화극 3위로 시작했다.
이날 1회분에서는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운종가 연애 카운슬러 홍라온(김유정 분)의 문제적 첫 만남이 그려졌다.
여자임을 숨긴 채 삼놈이라는 이름으로 연서 대필, 연애 상담을 해주던 여심 전문가 라온. 양아버지의 밥값, 약값에 빚까지 갚느라 늘 돈이 아쉬웠던 라온은 단골 고객 정도령(안세하 분)에게 연서 상대가 "지체가 높아 이루어질 수 없으니, 대신 가서 잘 마무리 지어주게"라는 위험한 제안을 받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
하지만 라온의 눈앞에 나타난 건 세자임을 숨긴 영이었다. 정도령의 연서 상대는 영의 동생 명은 공주(정혜성 분)였고, 달콤한 거짓부렁이 가득한 연서에 화가 난 영이 직접 만남의 장소로 찾아온 것.
덕분에 정도령과 영의 관계를 오해한 라온은 "평생 가슴에 품고 살 추억 한 자락 만들어 보자"며 능청스레 행동했지만, 평화는 곧 깨졌다. 제가 보낸 연서의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 데다 어울리지 않는 양반 행세를 하는 라온을 의심한 영이 "어느 집안 자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칼을 뽑아 들었기 때문.
티격태격하며 걸음을 옮기던 라온은 영을 구덩이로 유인, 혼자 도망가는 계획을 세웠지만, 졸지에 함께 빠지며 좁은 공간에서 밀착, 묘한 설렘을 자아냈다.
얄궂은 악연인지, 인연인지, 왕(김승수 분)과 왕세자를 풍자한 라온의 인형극에 영이 버럭 했던 짧은 첫 만남에 이어 흙투성이가 된 구덩이에서, 그리고 궐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특히 다시 만나면 서생댁 개라도 되겠다던 라온을 향해 "반갑다, 멍멍아"라며 묘한 미소를 띤 영의 엔딩은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힘껏 끌어올렸다. 과연 츤데레 왕세자와 위장 내시의 문제적 만남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2회 연속방송한 SBS '닥터스'는 17.8%와 19.5%를 기록했고, MBC '몬스터'는 8.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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