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2, 삼성생명 코치)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유승민은 19일(한국시간) IOC가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 당선 기준인 상위 4위 안에 포함됐다.
총 1천544표를 얻은 유승민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펜싱 신아람의 '1초 오심' 상대로 잘 알려진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1천603표)에 이어 2위로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3위는 1천469표의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수영), 4위는 1천365표를 받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육상 장대높이뛰기)가 차지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유승민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지만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였다. 올림픽 금메달 경험과 향후 올림픽이 2018 평창 동계-2020 도쿄 하계-2022 베이징 동계 순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IOC 선수위원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신설됐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며 하계 종목 8명, 동계 종목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8년으로 유승민은 오는 2024년까지 활동한다.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투표는 물론 종목 선정 등에 관여한다. 또 선수들을 위해 IOC 선수 경력 프로그램 전파와 도핑 방지 운동 등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도 한다.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아테네 대회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이 선수위원에 당서된 데 이어 두 번째 선수위원 배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직무 정지 상태인 문 위원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병중인 상황에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 발언권이 필요했는데 유승민의 당선으로 국제 스포츠 외교에 어느 정도 힘을 받게 됐다.
유승민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왕하오(중국)를 상대로 명승부를 벌인 끝에 남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총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은퇴 후 삼성생명 코치로 활약하다 선수위원 도전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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