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살얼음 승부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최종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2004 아테네 대회 포함해 통산 세 차례 8강 진출 역사를 썼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점)로 조 1위를 확정하며 8강에 올랐다. 독일이 피지를 10-0으로 이기며 1승 2무(5점)로 멕시코(4점)를 밀어내고 2위로 8강 티켓을 얻었다.
한국은 D조 2위 온두라스와 오는 14일 8강전을 치른다. 독일은 D조 1위 포르투갈과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에 일부 변화를 주고 시작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원톱으로 나서고 공격 2선에 류승우(레버쿠젠)-권창훈(수원 삼성)-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배치됐다. 중앙 미드필더에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박용우(FC서울)가, 수비라인에 심상민(서울 이랜드FC)-정승현(울산 현대)-장현수(광저우 푸리)-이슬찬(전남 드래곤즈)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양 팀의 경기 운영은 신중했다. 독일이 피지를 이길 것이 확실시 됐기 때문에 한국이 비기기만 해도 되는 유리한 상황에서 서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였다. 전반 10분 멕시코의 마르코 부에노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터닝 슈팅이 구성윤의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19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볼을 이창민이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대 위로 지나갔다. 이후 28분 구성윤이 에릭 구티에레스의 슈팅을 선방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급한 쪽은 멕시코였기 때문에 한국은 정확한 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려 애썼다. 그러나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했다. 멕시코가 좌우 측면에서 쉼없이 가로지르기를 올리고 전방 압박을 통해 수비를 흔들려고 한 점도 한국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다. 전반은 무득점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서서히 멕시코를 압박했지만 쉽지 않았다. 10분 이창민을 빼고 이찬동(광주FC)을 넣어 미드필드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멕시코의 공세에 전체 대형이 뒤로 밀렸다. 16분 카를로스 시스네로스의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나오고 24분 프리킥이 골대 위로 살짝 지나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잇따랐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25분 류승우를 빼고 석현준(FC포르투)을 투입했다. 마지막 승부를 걸어야 할 시간이 됐기 때문에 전방에 변화를 시도했다. 의도는 통했고 32분 권창훈이 아크 중앙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아 드리블해 들어간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멕시코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김민태(베갈타 센다이)를 교체 투입하는 등 시간을 적절히 흘려 보냈고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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