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신태용호가 피지전을 대승으로 끝내며 한국 축구 올림픽 역사를 갈아 치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피지를 8-0으로 대파했다.
전반을 1-0으로 끝낸 한국은 후반에만 7골을 몰아쳤다. 이 과정에서 류승우(레버쿠젠)가 3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했고 권창훈(수원 삼성)도 2골 1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뽑혀 후반 교체로 나선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가볍게 몸을 풀며 각각 2골과 1골을 넣었다.
이날 피지전은 8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얼마나 골을 많이 넣느냐가 중요했다. 상대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초반 애를 먹었지만 후반에 손쉽게 경기를 풀면서 일단 의도대로 다득점 승리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올림픽 출전 사상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멕시코에 5-3으로 이기며 이변을 일으킨 이후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무려 68년 만에 갈아치운 대기록이다.
최다 골차 승리라는 수확물도 얻었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피지전을 포함해 통산 9승을 거뒀다. 가장 큰 점수차 승리(무실점 기준)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거둔 2-0 승리다. 피지전 8골차 승리는 쉽게 이루기 힘든 대기록이다.
조별리그 최다골 기록도 한 경기만 치르고 이미 넘어섰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넣은 6골이 이전 최고 기록이었다. 앞으로 한국은 독일, 멕시코전을 남겨놓고 있는데 골을 추가할 때마다 기록을 고쳐쓰게 된다.
류승우는 올림픽 본선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입때껏 올림픽에서 해트트릭을 했던 한국 축구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류승우 스스로 한국 올림픽 역사에 굵직하게 이름을 새겨 넣은 것이다. 또, 이번 대회에 나선 16개 팀 선수 중 첫 해트트릭 득점자라는 영예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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