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구원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세현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넥센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세현은 kt가 점수를 내 3-2로 추격 당한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그는 첫 타자로 김연훈 타석에 대타로 나온 윤요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로 몰렸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였으나 후속타자 이해창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김세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하준호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세현은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3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붙박이 마무리 손승락을 떠나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승락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 손승락의 대안으로 꼽히던 조상우도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넥센 입장에선 마무리 자리를 어떻게든 메워야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50km가 넘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김세현 카드를 꺼냈다.
염 감독이 내린 김세현 마무리 기용 결정은 최고의 한 수가 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무리 자리가 불안요소로 꼽혔으나 시즌이 시작된 뒤 최상의 결과를 얻고 있다.
김세현은 경기가 끝난 뒤 "30세이브를 올릴 동안 운도 많이 따랐고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8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이 조금은 부담이 되고 힘들기도 하지만 팀이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까지 힘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김세현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내"라며 "무더위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여러모로 덕을 보고 있다. 아내에게 늘 고맙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추가점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김세현이 상대 추격을 잘 막았던게 승리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김세현뿐 아니라 선발 신재영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 마정길 등이 필승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총평했다.
넥센과 kt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앤드류 밴헤켄(넥센)과 주권(kt)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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