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이 전반기 등판 일정을 마쳤다. 신재영은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시즌 10승을 올린 신재영은 11승째를 노렸으나 승리와 또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는 NC 타선을 상대로 5.2이닝 동안 92구를 던졌다.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으나 넥센은 경기를 뒤집었고 7-4로 NC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신재영은 패전을 면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0일 NC전을 앞두고 신재영에 대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아쉽지 않다"며 "전반기에만 두자릿수 승(10승)을 거둘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느 정도 잘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나도 몰랐다"고 껄껄 웃었다.
신재영은 팀 마운드에서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로버트 코엘로가 부진했던 부분을 정말 잘 메워줬다"고 칭찬했다.
피어밴드는 지금까지 5승 7패를 기록했다. 코엘로는 6승 5패를 올리긴 했으나 스캇 맥그레거와 교체돼 팀을 떠났다.
염 감독이 신재영에게 '1선발 활약을 보여줬다'고 주저없이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있다. 승수가 아닌 패수 때문이다. 신재영은 10승을 올리는 동안 2패만 기록했다. 염 감독은 "1선발은 승수가 아닌 패수에서 의미를 둬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면에서 (신)재영이는 정말 잘했다"며 다시 칭찬을 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다시 시작될 후반기에도 신재영은 1선발 역할을 할까. 염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는 "재영이가 후반기에도 (전반기 때와) 같은 역할을 하면 안된다. 피어밴드, 맥그레거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며 "후반기에는 부담 없이 공을 던져야 더 잘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후반기에는 재영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고 하던 대로 했으면 한다"며 "현상유지만 해준다면 금상첨화"라고 강조했다. 신재영은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열흘 정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는다. 염 감독은 "한 번쯤은 오래 쉬어도 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올스타전은 예외다. 신재영은 나눔올스타 선발투수로 16일 고척 스카이돔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넥센 소속 투수로는 팬투표를 통해 처음 올스타로 선정됐다. 염 감독은 "선수나 팀으로선 큰 영광"이라며 "재영이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하는데 있어 한 발걸음을 뗀 셈"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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