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미지의 팀 피지를 상대로 신태용호는 어떤 공략법을 들고나올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아레나에서 피지를 상대로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C조 1차전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4일 마지막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최종 점검을 끝냈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메이저 대회 첫 경기 고전 징크스를 깬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어떤 대회를 나가더라도 첫 경기를 잘 풀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피지전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빠른 선제골이 필수다.
피지는 C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나머지 3개국은 피지에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이기겠다는 각오다. 또, 주요 베팅 업체들은 독일, 멕시코를 브라질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으며 지난 대회 동메달팀 한국을 무시하고 있다. 이들을 넘어야 하는 신태용호로서는 피지전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가 전형적인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피지가 체격이 좋기는 하지만 기술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공략하면서 부상을 피하는 경기에 신경 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피지의 경기 영상을 구해 보기는 했지만 적은 정보로 대응 전략을 짜야 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승리한다는 마음은 한국선수단이 한결같다.
결국 승리를 부르는 열쇠는 공격이다. 신태용호가 자랑하는 공격 2선이 이번에도 일을 낼 준비를 마쳤다.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스틸러스), 권창훈(수원 삼성)이 지난달 30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처럼 골을 뽑아낼 준비를 끝냈다. 워낙 오래 호흡을 맞춰봤기 때문에 이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은 피지를 흔들기에 충분하다.
원톱은 황희찬(잘츠부르크), 석현준(FC포르투)을 놓고 고심 중이지만 이들이 최전방에서 희생한다는 전략만은 확실하다.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하며 공간을 만들고 상황에서 따라서는 직접 돌파해 마무리까지 한다는 전략이다.
권창훈은 "피지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지가 많이 내려서는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풀어내야 한다. 선제골을 빨리 넣지 않으면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첫 경기가 잘 되면 그 다음 경기도 잘 풀 수 있다. 그래서 피지전이 중요하다"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피지전에 정성을 들이겠다는 구상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합류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교체 출전을 시사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뒤늦게 대표 합류한 손흥민은 여독 등으로 인해 8일 독일과의 2차전부터 출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가 피지전 교체 출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분위기를 익히면서 팀에 빨리 녹아들라는 의도다.
피지를 쉽게 이기기만 하면 큰 부담을 덜고 다음 경기 준비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일-멕시코전 결과를 지켜본 후 이들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피지전을 일단 이겨놓고 봐야 하는 신태용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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