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이 잠시 프리미어리그를 잊기로 했다. 예상과 달리 독일전이 아닌 1차전 피지전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프리시즌 호주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챌린지컵(ICC) 두 경기를 치르고 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한 손흥민은 "(리우 올림픽 출전으로) 새 시즌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해 미안하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급하게 이적하면서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채 시즌을 치렀다. 프리시즌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이번 시즌 역시 올림픽 참가로 반쪽 일정만 소화하게 됐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에버턴과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리우 올림픽 메달권에 들어가게 될 경우 손흥민은 토트넘의 시즌 초반 2경기 결장을 피하기 어렵다. 올림픽 종료 후 영국으로 복귀해도 피로 누적 등으로 바로 리그 경기에 나서기 힘들다고 보면 최대 3경기까지 결장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한국을 대표해 뛸 수 있어 기대가 크다. 이번 대회는 내 첫 올림픽이다. 당연히 메달을 원하며 단지 즐기기 위해 브라질을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메달을 꼭 따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메달권 진입을 위해 손흥민은 지난 1일 사우바도르 합류 후 대표팀 후배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인 문창진(포항 스틸러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처음 보는 후배들과 섞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초 결장이 유력했던 5일 피지와의 1차전도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후반 교체 출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손흥민은 피지전은 거르고 8일 독일과의 2차전 출전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워낙 빨리 적응하고 있어 계획이 달라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출전 의지가 강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단 코칭스태프가 손흥민의 몸 상태가 좋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시차 적응도 문제가 없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피지전 투입이 가능하리라 내다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모르는 후배들이 많은 올림픽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낮은 자세를 보여주는 손흥민으로 인해 신태용호의 분위기도 확실히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