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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포항맨 조찬호, 서울맨으로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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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포항 만나 데얀 골에 출발점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성필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 대비한 전략으로 측면 공략을 꼽았다.

황 감독은 지난해까지 포항을 지도했다. 누구보다 포항 공략법을 잘 알고 있다. 최진철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됐어도 경기의 기본 틀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날 4-4-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서울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전반 17분 오스마르가 수비수 김광석의 볼 처리 실수를 틈타 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쉽게 포항 수비를 허물지 못했다.

고민하던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규로를 빼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조찬호를 투입했다. 조찬호가 공격수로 배치되면서 같은 포지션에 있던 고광민이 아래로 내려왔다.

스피드가 있는 조찬호는 2011~2015년 포항에서 황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었다. 누구보다 황 감독의 전략과 포항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날 후반 내내 포항의 측면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조찬호 활용은 통했다. 27분 강상우의 퇴장으로 포항이 더 수비적으로 내려서자 조찬호는 더욱 적극적으로 뒷공간을 공략했고 31분 데얀의 골에 출발점 역할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패스를 한 것을 박주영이 골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내줬고 데얀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조찬호는 "경기 준비를 하면서 감독님이 측면 미드필드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중앙 공격진과의 연계플레이를 많이 하라고 지시 받았는데 통했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조찬호는 공교롭게도 황 감독이 서울로 부임하면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선발과 교체를 꾸준히 오가고 있다. 그는 "타이밍도 그렇고 아드리아노도 없고 공격진에 부상자가 많아서 내게 기회가 온 것 같다. 측면 공격진을 중용하는 감독님의 성향과도 맞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도중 최용수 감독에서 황선홍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뀌는 와중에 과도기가 형성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부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조찬호는 "매 경기 이기고 싶었는데 스트레스가 컸다. 감독님은 괜찮다고 했지만 모두 서울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라며 이날의 승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 번이나 포항과 맞대결에서 패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조찬호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옛 동료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됐다"라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서울은 클래식은 물론 FA컵 4강,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다. 부상자가 복귀하지 않으면 조찬호는 어떻게라도 더 많이 활용될 수밖에 없다. 그는 "앞으로 뛸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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