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두 번째 '깃발전쟁'의 승자는 아우 수원FC였다.
수원FC는 24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해낸 권용현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수원FC는 승점 19점으로 11위 인천 유나이티드(22점)에 3점 차로 접근했다.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던 양팀에게 이날 경기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 염태영 수원시장이 서로 약속한 대로 이겨서 구단기를 상대 홈구장에 반드시 꽂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이날 두 구단주는 경기 전 만나 입씨름을 벌이며 승리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성남은 티아고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와흐다로 총액 50억원에 이적한 빈자리를 멀티플레이어 조재철을 내세워 메웠다. 수원FC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재영입해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에 공헌한 권용현을 앞세웠다.
고취된 라이벌 의식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표현됐다. 전반 19분 수원FC 김종국의 헤딩 슈팅이 빗나가자 성남도 24분 김두현이 왼쪽 그물을 흔드는 슈팅을 하며 위협했다.
결정적인 기회는 성남 황의조에게 찾아왔다. 전반 37분 피투가 수비 사이로 절묘한 침투패스를 했고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은 황의조가 골키퍼 이창근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낮게 슈팅했다. 그런데 볼은 오른쪽 골대 하단에 맞고 이창근에게 안겼다. 황의조는 땅을 쳤고 관전하러 온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원FC가 먼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중앙 미드필더 김종국을 빼고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 임창균을 넣었다. 6분 이재안이 아크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넘긴 볼을 황재훈이 수비 뒷공간으로 들어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한 것을 수비수 임채민이 뛰어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의외의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18분 정민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 드는 과정에서 임채민에게 밀려 넘어졌다. 박필준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권용현이 오른발로 슈팅, 김근배의 손에 맞고 골이 됐다.
성남은 22분 조재철을 빼고 공격수 김현을 넣어 대응했다. 그러나 수원FC가 역습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5분 정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수비 사이로 넣은 패스를 권용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아크 중앙으로 연결했다. 뒤에서 뛰어든 임창균이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도망갔다.
점수가 벌어지자 성남은 27분 김두현을 빼고 황진성을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황진성은 35분 이태희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헤딩슛해 만회골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수원FC가 남은 시간을 수비로 버텨냈고 한 골 차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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