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기대작 'W'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첫 회부터 시선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독특한 캐릭터, 영화 같은 영상미, 그리고 이종석과 한효주의 비주얼 케미까지, 그야말로 '미친 드라마'의 탄생이다.
지난 20일 MBC 새 수목드라마 'W-두 개의 세계'(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이하 W)가 첫방송 됐다.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을 만나면서 이로 인해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이날 첫 회에서는 강철과 연주의 캐릭터 소개,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의 강렬한 첫만남이 그려졌다. 연주의 아버지 성무(김의성 분)의 실종 사건도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강철의 인생은 만화보다 극적이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국민들의 영웅이 됐고, 그의 일가족이 권총 살해를 당하며 존속 살해 혐의로 체포 당해 수감됐다. 검사는 그에게 사형 선고 구형을 내렸다. 나락으로 떨어진 국민스타였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복수를 다짐하며 마음을 돌려먹었고, 사업을 성공시키며 재벌이 됐다. 알고보니 그는 10년 이상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인기 웹툰 'W'의 남자주인공이었다. 물론 강철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 했다.
연주는 허당끼 넘치는 여의사이자 'W' 작가 성무의 딸로 첫 등장했다. 미친개 박교수(허정도 분)의 호출에 정신없이 달려간 연주는 아버지가 그리고 있는 웹툰의 스포를 알아오라는 뜻밖의 지시를 받았다. 스포를 알아내기 위해 작업실을 찾은 그는 아버지의 실종 소식과 함께 'W'의 마지막회를 보게 됐다.
강철의 광팬이었던 연주는 강철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스포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는 '잡아 먹히느니 잡아 먹겠다'라는 아버지의 의미심장한 메모를 발견했고, 그 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피묻은 손이 연주를 끌어당겼고, 연주는 웹툰 세계로 이동했다.
눈을 뜬 연주 앞에는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강철이 있었다. 연주는 강철의 위태로웠던 목숨을 살려냈고, 자신이 사람을 살려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그러다 자신이 구해준 사람이 강철이며, 만화에서 본 장면임을 기억해냈다.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온 그는 만화의 마지막회가 달라졌음을 깨달았다. 강철이 죽는 것으로 마무리 됐던 만화는 계속 연재되고 있었다. 의문의 여의사 연주가 구해주는 장면이 새롭게 등장했고, 연주는 여의사가 자신임을 깨닫고 아연실색 했다.
연주를 만난 그 이후, 강철의 이야기도 계속 진행됐다. 강철은 자신을 구해준 연주의 존재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강철은 '이 여자가 내 인생의 키를 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주는 만화 속 강철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주는 "아버지가 그리는 게 아니다. 강철이 살아나면서 스토리가 저절로 진행된다"라며 "진짜 강철이 살고 있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겁먹은 표정의 그는 "왜 내가 당신 인생의 키가 되는 건데?"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시청자들에 던진 물음이기도 했다. 웹툰 주인공 강철과 현실세계 연주, 두 사람의 관계는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예측할 수 없는 기발한 상상력과 파격 전개의 첫 회였다.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을 통해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송재정 작가는 'W'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특히 웹툰 'W'를 집필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화가 오성무가 마지막회를 남겨두고 실종이 되고, 그를 찾기 위해 작업실에 들른 한효주가 무언가의 끌림에 따라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강철과 오연주, 오성무의 얽히고 설킨 연결고리는 궁금증을 더하는 동시에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높였다.
무엇보다 한효주와 이종석의 섬세한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자칫 비현실적인 스토리는, 한효주와 이종석의 탄탄한 연기로 상황에 대한 설득력을 더했고, 집중하게 해다.
이종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부터 사형수, 재벌남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했으며, 완벽한 '만찣남'의 탄생을 알렸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효주는 현실과 만화를 오가며 내공 있는 연기를 펼쳤다. 다소 엉뚱하고 코믹한 여의사부터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에 충격받는 연주의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물론 만화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비주얼 케미'는 향후 펼쳐질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기대 이상의 '꿀잼' 드라마의 등장, 수목극은 고민 없이 'W''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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