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마운드에서 올 시즌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신재영이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벌써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신재영은 22일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넥센이 4-1로 삼성에게 이겼고 신재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서 10승째(2패)를 올린 것이다. 넥센 소속 선수로 신재영에 앞서 선발 10승을 마지막으로 달성한 토종 투수는 이현승(현 두산 베이스)으로 지난 2009년 기록했다.
신재영은 이날 직구 외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효과적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도 신재영과 같은 7이닝을 던졌으나 4실점하고 밀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1군 기준으로 KBO리그 데뷔 첫 해 10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2013년 12승(2패)을 올린 류제국(LG 트윈스) 이후 처음이다. 해외파 복귀 선수(류제국)를 제외할 경우에는 지난 2006년 류현진(현 LA 다저스) 장원삼(현 삼성) 한기주(KIA 타이거즈)가 데뷔 연도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18승(6패)을 올렸고 장원삼은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12승(10패)을, 한기주는 10승(11패)을 각각 올렸다.
신재영은 삼성전이 끝난 뒤 "9승을 할 때까지는 무덤덤했다"며 "그런데 막상 10승 달성에 성공하니 가슴이 벅차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오늘 경기는 기억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동원 리드 덕분이고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6회까지 2, 3실점으로 막는다면 팀이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신재영은 올 시즌 현재까지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데 삼성 강타선을 맞아 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타선에서도 김민성과 서건창이 꼭 필요할 때 활약해줬다. 두 가지 부분이 오늘 팀 승리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넥센과 삼성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라이언 피어밴드(넥센)와 김기태(삼성)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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