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노히터의 사나이'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은 6월 들어 제 페이스를 확연하게 찾았다. 월간 5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5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6월 활약이 눈에 띄는 건 앞선 5월에 극심한 침체에 빠졌기 때문. 월간 평균자책점이 6.15에 달할 만큼 '계절의 여왕' 때 흔들렸지만 '호국보훈의 달' 들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인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3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은 그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시즌 14번째 선발등판한 그는 9이닝 동안 31타자를 상대로 사사구 4개(볼넷 3개·사구 1개)만 허용했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상대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역대 13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여기에 올스타 휴식기를 맞기도 전에 10승(3패)에 도달하면서 다승 공동 2위로 부상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KBO리그 첫 해 '성공작'이라고 불러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NC전 이후 보우덴은 7일간 푹 쉬었다. 중부권 폭우로 몇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며칠 더 휴식을 줬다. 노히터 당시 무려 139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무리한 데다 대기록 수립의 흥분감을 완전히 가시고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끝낸 보우덴은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노히터의 여운을 완전히지우고 새롭게 백지에서 출발할 수 있을지가 역시 큰 관심사다. 지난해 역시 두산 선수였던 쿠바 출신 유네스키 마야가 지난해 4월9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열정적인 투구로 노히터를 기록한 뒤 크게 추락한 경험이 있다. 마야와 마찬가지로 마운드에서 다소 흥분하는 기색이 목격된 보우덴인 만큼 '마인드 컨트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우덴과 맞서는 KIA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지난달 23일부터 거침없는 6연승을 거둔 KIA는 이후 갑작스런 4연패를 당했으나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재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날 4위 SK 와이번스를 3.5경기차로 쫓으며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오르고 있어 요즘 가장 주목할 구단으로 꼽힌다.
이날 KIA 선발로 나서는 지크는 시즌 17경기(선발 16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일 고척 넥센전에선 3.2이닝 13피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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