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랑스에 패한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이나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골키퍼의 마음은 '졌는데 진 것 같지 않은' 모양이다.
독일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6 유로 4강전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0-2로 졌다. 볼 점유율 65%-35%로 압도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지만 결과는 허망한 패배였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스포츠 전문 방송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독일은 프랑스보다 골과 경기 결과만 빼면 더 나은 팀이었다. 훨씬 더 좋은 공격을 했고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라고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골을 넣지 못하고 졌으니 실패한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 전반 추가 시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던 것은 치명타였다. 뢰브 감독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은 운이 없었던 일이었다. 우리가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라고 얘기했다.
슈바인슈타이거의 핸드볼 파울 판정에 대해서는 "심판의 결정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라면서도 "왜 페널티킥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라며 우회적으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이다. 그렇지만 유로에서는 오랜 기간 정상과 인연이 없다. 유로 1996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유로 2008에서는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했고, 유로 2012는 4강에서 이탈리아에 밀렸다. 이번에 또 4강에서 주저앉은 것이다.
그래도 뢰브 감독은 "좋은 대회였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좋은 팀 조직력을 보여줬다. 실망하지도 않는다. 오늘밤의 결과를 통해 독일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다시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전망에 대해서는 "프랑스가 포르투갈을 이기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봤던 포르투갈 경기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독일 수문장 노이어는 "4강에서 패하는 것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프랑스와 비교해) 더 나은 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0-2로 진 것은 공정한 결과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쓰린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핸드볼 파울로 선제골을 내준 것을 기점으로 희비가 갈린 것에 대해서는 "큰 대회에서의 결정적인 실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독일에는 동기부여가 되는, 좋은 대회였다.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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