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우리팀을 돕고 싶을 뿐이다."
지난달 29일 성남FC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티아고(23)는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해내며 성남의 3-1 역전승에 으뜸 공신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황선홍 감독이 서울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갖는 일전이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황 감독은 서울 데뷔전 승리를 바랐지만 옛 제자 티아고는 냉정하게 공격포인트를 두 개나 올리며 은사에게 패배를 안겼다.
이날 1골로 티아고는 시즌 12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선두를 이어갔다. 지난해 25경기에서 4골 3도움으로 그저 그랬던 티아고는 성남 입단 후 김학범 감독을 만나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 중이고 황 감독의 서울도 울렸다.
티아고는 황 감독의 서울 사령탑 부임에 대해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그가 다시 한 팀의 감독으로 돌아왔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라고 말했다.
티아고는 황 감독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힌다. 나이가 어린데다 포항이 첫 해외 진출 팀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티아고는 육성을 한다고 보면 된다. K리그에서 많이 클 것이다"라고 했는데 올 시즌 기량이 쑥쑥 늘며 가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욕심이 많은 티아고는 "매 경기 잘 하고 싶다. 늘 내 동료들을 돕고 싶을 뿐이다. 더 잘 해서 골을 넣고 성남을 돕고 싶을 뿐이다. 황 감독에게 잘 보이려고 뛴 것은 아니다"라며 냉정하게 뛰어 공격포인트도 올리고 팀 승리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날 서울전 활약으로 포항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것은 사실이다. 그는 이에 대해 "맞다. 내 골과 어시스트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만족한다"라며 즐거워했다. 이어 "내 목표는 늘 골을 넣는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상관없다"라며 다시 서울을 만나도 격파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앞으로 티아고는 황 감독의 서울과는 최소 1번, 최대 3번까지 만날 수 있다. 그는 "진심으로 황 감독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겠다. 그는 나를 포항에서 뛸 수 있게 해준 사람이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새로운 축구에 눈을 뜨게 해준 은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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