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기태는 중고참이다. 동산고를 나와 지난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0년차. 그러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그는 지난해부터 1군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늘어났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1군에서는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 나와 3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06으로 높았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보장 받았다는 점이 중요했다.
김기태가 팀이 어려울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두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이라 김기태는 정인욱과 함께 임시 선발 노릇을 하고 있다. 이날 김기태는 5.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삼성은 넥센을 4-0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김기태는 팀 연패를 끊는 스토퍼 역할을 해내며 시즌 2승을 올렸다.
김기태는 넥센전이 끝난 뒤 "팀이 연패를 끊는데 힘을 보태 기쁘다"며 "포수 이지영을 비롯한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구부터 결정구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기태는 이날 총 82구를 던졌는데 직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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