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오른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신재영이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신재영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6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하영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5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은 타선 대폭발로 16-2로 롯데를 눌렀다.
시즌 5승째를 올린 신재영은 다승 부문에서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5승 1패) 슈가레이 마리몬(kt 위즈, 5승 1패)와 함께 나란히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신재영은 선발 등판 4연승 이후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선 모두 패전투수가 됐으나 이날 롯데전 승리투수가 되며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마련했다.
신재영은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였다. 직전 선발 등판이던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는 4.1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했고 몸에 맞는 공 하나와 보크까지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롯데 타선을 맞아 본 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신재영은 총 91구를 던졌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각각 47, 43개씩 구사했다. 체인지업은 1구만 던졌다. 구종 두 개 만으로도 롯데 타선을 잘 요리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각각 139km, 125km를 기록했다.
팀 타선도 신재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무려 13점을 냈다. 신재영은 경기가 끝난 뒤 "시즌 첫 패전을 당한 뒤부터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며 "상대팀에게 분석을 당한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손혁 투수코치께서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마운드에서 마음껏 공을 뿌려라'고 얘기했고 배터리를 이룬 포수 박동원이 공격적인 투구와 적극적인 승부를 주문해서 효과를 봤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 봤다.
신재영은 "좌타자를 상대로 싱커를 던져보려고 생각했는데 (박)동원이가 사인을 내지 않았다"며 "그래서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5승째를 거두기까지 조금 힘들었는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무사사구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신재영이 최근 다소 주춤했는데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편한 마음으로 공을 던진 것 같다"며 "지난주부터 시작된 좋은 흐름을 이번주 첫 경기(10일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까지 이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총평했다.
한편, 두 팀은 12일 경기 선발투수로 각각 로버트 코엘로(넥센)와 조쉬 린드블럼(롯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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