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의 골잡이 아드리아노(29)는 수원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 지난해 대전 시티즌 시절을 포함해 수원전 총 4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 서울에 와서는 슈퍼매치라는 무게감이 더해졌지만 아드리아노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올해 아드리아노의 폭발력은 여전하다. 정규리그 8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고 2~6라운드 연속골을 넣는 등 감각도 좋다. 15일 광주FC전에서는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막혔지만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위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최근 들어 다소 서 있는 경향이 있다"라며 많이 움직이지 않고 골을 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체력 저하가 엿보인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슈퍼매치를 앞두고 16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아드리아노는 "시즌 초반의 많은 골은 하느님의 뜻이다"라며 웃은 뒤 "선수로서 항상 골을 많이 넣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있다면 잡아내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팀의 성적이 중요하다. 우리 팀이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내가 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골 욕심을 팀 성적에 빗대 표현했다.
최 감독의 자신에 대한 지적은 수긍했다. 그는 "상황에 맞는 요청을 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선수는 감독의 요구를 잘 따르고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움직임에 대해 훈련에서 더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자신이 충분히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드리아노를 향한 최 감독의 자극은 슈퍼매치에서 한 건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그는 "수원은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우리 선수만 생각한다. 동료의 생각을 통해 이길 것만 생각한다"라며 팀플레이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을 전했다.
승부 예측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우리팀이 이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점수는 모른다. 축구는 90분 동안 진행된다. 그냥 이기고 싶다"라고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의 재료는 '믿음'이다. 그는 "우리 자신을 항상 믿어야 한다. 팬들 앞에서 승리를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믿음이 큰 작용을 한다. 서울은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