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14일 안방인 고척돔에서 열린 롯데와 주중 3연전 첫날 경기에서 8회말 8점을 뽑아내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며 9-6으로 이겼다. 넥센은 31승 1무 28패로 3위를 지켰다.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롯데는 이적 첫 등판한 노경은이 난타를 당하며 무너져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2연패에 빠지면서 27승 33패가 됐다.
넥센은 1-6으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7회까지 2안타 1득점으로 묶였던 타선이 뒤늦게 터졌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안타, 후속타자로 나온 대타 장영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로 몰리자 롯데 벤치는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강영식은 대타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가 했다.
넥센의 반격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서건창이 2타점 2루타를 쳐 3-6으로 따라붙었다. 고종욱이 내야안타를 쳐 1, 3루가 되자 롯데는 이날 1군 콜업된 이적생 노경은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물오른 넥센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노경은은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연속 안타를 맞았다. 2루타와 3루타도 한 개씩 포함되면서 줄줄이 실점했다.
순식간에 넥센이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네 번째 투수 이성민이 올라왔지만 주효상과 장영석에게 각각 안타와 2루타를 맞아 두 점을 더 내줬다.
9-6으로 역전 리드를 잡은 넥센은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세현은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간단히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시즌 17세이브째(1승)를 올렸다.
선취점은 넥센이 뽑았다, 0-0이던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고종욱이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2호)를 쳤다.
롯데는 넥센 선발투수 최원태에게 3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였지만 4회초 김상호의 적시타, 김준태의 밀어내기 볼넷, 문규현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아 4-1로 앞서갔다.
롯데는 5회초 최준석, 7회초 정훈이 각각 적시타를 날려 추가점을 내며 6-1로 여유있게 앞서갔지만 8회말 찾아온 고비를 불펜진이 버텨내지 못했다.
박세웅은 7이닝 동안 9탈삼진 3실점하며 시즌 7승째를 눈앞에 뒀으나 중간계투진이 무너져 승리를 날렸다. 최원태는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넥센 세 번째 투수 금민철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첫 승(1패)을 신고했다. 노경은이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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