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초반 가장 신난 인물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다. 웨일스 대표팀을 이끌고 이안 러시, 라이언 긱스 등 선배들이 해내지 못했던 메이저대회 첫 승리를 제조했기 때문이다.
웨일스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유로 2016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맞아 2-1로 승리했다. 베일은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웨일스의 월드컵, 유로 대회 출전 사상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베일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전했다. 그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고 중요한 승점 3점까지 얻었다.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속마음을 표현했다.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앞서가다 후반 한 골을 내주며 1-1이 됐고 후반 36분 롭손 카누(레딩)의 결승골로 어렵게 이겼다. 서로 치고 받는 경기를 내내 펼치다 얻은 승리였기 때문에 감동은 더욱 컸다.
팀의 리더인 베일은 "정말 놀라운 승리다. 우리 스스로 이런 승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동료들의 투지와 이기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라고 말했다.
원정 응원을 온 1천여 웨일스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먼 길을 응원 온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믿었다. 우리 팬들은 또 다른 숨은 선수였다.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제 모든 시선은 두 번째 경기에 쏠린다. 웨일스는 오는 16일 잉글랜드와 2차전을 벌인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골 결정력에 치명적인 악점을 드러내며 첫 경기를 어렵게 출발했다. 베일도 설레기는 마찬가지, 그는 "잉글랜드와는 정말 처절하게 싸울 것 같다. 아주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웨일스의 크리스 콜먼 감독도 "팬들이 함께 해서 오늘의 믿을 수 없는 승리를 거뒀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베일은 왜 자신이 최고의 선수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줬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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