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연구를 더 해야 하는 건지…"
비슷한 경기 내용을 반복하며 비긴 뒤 만난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의 표정은 어두웠다. 말소리도 여느 때보다 작았다. 그 스스로도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2로 비겼다. 선제골을 넣고도 두 골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가 후반 추가시간 산토스의 기사회생 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이뤘다. 3경기 무승(2무 1패)과 함께 을 기록한 수원은 K리그 12팀 중 최다인 8번의 무승부로 냉엄한 현실을 확인했다.
염기훈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골대 옆그물을 두 번이나 흔들고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이상하게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
경기 뒤 만난 염기훈은 "공수 간격을 유지하면서 노력을 했다. (A매치 휴식기) 감독님께 건의해 훈련 시간을 짧고 굵게 하자고 해서 많이 배려도 받았는데 아쉬운 결과를 내고 말았다"라며 서정원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선 득점 후 실점'이 계속되는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염기훈은 "매번 해왔던 경기를 반복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모르겠다. 실수를 모두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며 선수들 모두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강조했다.
경기를 더 치르면서 집중력이 살아날 것 같다는 염기훈은 "선수단 미팅을 더 해서라도 같은 일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실점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도 다들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인천전을 비긴 수원은 앞으로 전북 현대-FC서울과의 중대한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 부담스러운 팀이다. 염기훈은 "오늘 같은 경기에 힘이 빠지기보다는 무엇이 잘 됐고 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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