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은 올해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12경기에서 한 번도 실점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 무득점 경기는 있었지만 무실점으로 끝낸 적이 전혀 없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원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오답노트를 찾아 정리하고 반성했다. 유독 후반 실점이 많고, 특히 40분 이후 골을 내주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던 이유를 집중 분석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 13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던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했다. 6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도 대화를 했고 각자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스포츠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클래식 12개 구단 중 가장 무승부가 많은(7무승부) 수원이 이길 경기를 그만큼 많이 놓쳤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는 것을 반성했다. 서 감독도 "후반에 악착같은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전반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느라 체력이 저하됐다. 조금씩 바꾸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무실점 경기를 한다면 좋겠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서 감독도 "일단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의지를 엿보였다.
수원이 오답노트를 들춰보며 준비를 잘 했기 때문인지 후반 30분까지는 원했던 경기력이 나왔다. 악착같은 수비와 저돌적인 공격으로 경기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다. 인천은 장신 공격수 케빈과 벨코스키를 두고도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실수가 나오면 어쩔 수 없는 법이다. 수원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0분 골키퍼 양형모가 미드필드에서 연결되는 볼을 순간 놓쳤고 이를 인천 김도혁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그 전까지 선방을 펼치던 양형모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수원으로서 더욱 아팠던 것은 양형모가 39분 볼 처리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노동건으로 교체됐다는 점이다. 몸 상태가 좋아서 주전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서정원 감독의 계획이 또 빗나가고 만 것이다.
수원은 경기 막판 흔들리는 모습을 다시 연출했다. 후반 40분 인천 이윤표의 퇴장까지 나오는 등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음에도 송시우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는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다시 드러냈다. 종료 직전 산토스의 개인기에 의한 골로 2-2 무승부로 끝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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