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아직까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웃고는 있지만 속은 쓰리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 얘기다.
롯데는 오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 선발투수가 정해지지 않았다. 선발 로테이션상 주말 3연전 첫 경기인 3일 NC전에 나오는 박진형 다음 한 자리가 비어있다.
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되도록 지키려고 한다. 그런데 송승준과 이성민이 각각 컨디션 난조와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노경은의 즉시 투입은 일단 미뤘다. 퓨처스(2군) 경기를 통해 먼저 구위와 몸상태 등을 점검한 다음 1군 합류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노경은은 아무래도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퓨처스에서 2~3경기는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 선발로 나설 후보로는 박시영이 우선 꼽힌다. 그는 지난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앞서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보통 선발 등판을 앞둔 준비 과정 중 하나다.
박시영은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두 차례 올랐다. 선발 등판한 적은 없지만 퓨처스에서는 계속 선발수업을 받았다.
그런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3일 NC전에 박시영이 롱릴리프로 투입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투수가 4일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젊은 투수인 강승현, 차재영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없지만 베테랑 좌완 이명우가 콜업돼 선발 임무를 맡을 수도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중간계투에서 자리를 이동해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운 적이 있다. 최근 퓨처스 경기에서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조 감독은 "이명우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주전 외야수 짐 아두치의 부상이다. 그는 2일 kt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오른쪽 복숭아 뼈 윗 부분을 맞았다.
부상 정도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에 하나 심할 경우 팀 전력 손실은 피할 수 없다. 눈에 쏙 들어오는 대체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kt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 1패)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1승 4패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NC와 부담스런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후에는 원정 9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최소 한 차례는 더 임시 선발이 필요하고, 아두치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도 대비해야 한다. '조원우호'에 다시 고비가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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