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한 kt 위즈 투수 장시환이 4년만의 선발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장시환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장시환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지난 2012년 9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이다. 1천354일 만에 오른 선발 마운드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달 중순 장시환의 선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고 계획대로 이날 장시환 선발 카드를 꺼냈다. 장시환도 바뀐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불펜에서 투구수를 늘려가며 공을 던졌다.
롯데 타선을 상대로 장시환은 5이닝 동안 99구를 던졌고 5안타 4볼넷을 내줬으나 탈삼진도 4개를 잡으면서 1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몫을 훌륭히 해낸 것이다.
출발은 다소 흔들렸다. 1회말 톱타자 손아섭과 후속타자 김문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다. 김상호에게도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장시환은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후속타자 짐 아두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준석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강민호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 1회를 끝냈다.
장시환은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다.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했고 5회말 2사 이후 제구가 흔들리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아두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t 벤치는 6회말 들면서 조무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장시환은 팀이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기 때문에 선발승은 무산됐다.
그러나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브룩스 레일리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 투구를 했다. 그는 직구 외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151km 까지 나왔다. 조 감독의 선택에 의한 장시환의 보직 변경은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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