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977년부터 1984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뛴 인연이 있다. 절친이고 연락도 종종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동료였던 이들은 적장으로 만나게 됐다. 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한국과 스페인이 평가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당연히 스페인이 앞선다. 스페인은 30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3-1로 승리하는 등 개개인의 출중한 능력을 과시 중이다. 한국은 최근 스페인과의 맞대결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2010년 5월 0-1, 2012년 6월 1-4로 패했다.
그러나 델 보스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존중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는 역동적이다. 최근 들어서 많이 발전했다. 특히 공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든다. 체격도 우월한 선수가 많다. 상당히 흥미로운 팀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장에 먼저 도착한 슈틸리케 감독은 델 보스케 감독과 만나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다졌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델 보스케 감독에게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가감없이 말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이에 델 보스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이윤규 통역과 동석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고 한다. 긴장하고 있던 이 통역에게는 먼저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야기 들었다. 반갑다"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현역 시절에 대해 "완벽주의자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슈틸리케와는 6시즌을 같이 뛰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인연에 스페인 취재진은 많이 놀란 눈치였다. AS(아스)의 한 기자는 한국 취재진에게 예상 선발진을 묻다가 슈틸리케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경력을 처음 알았다며 놀라기도 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한국을 맞아 총력전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황금 미드필드진과 다비드 데헤아, 이케르 카시야스 등 정상급 골키퍼까지 모두 출전 명단에 넣으며 슈틸리케 감독과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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