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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스페인전 수중전 피하기 어렵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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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열리는 잘츠부르크 일주일 내내 비 예보, 훈련 중에도 폭우

[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가 '무적함대' 스페인과 비를 맞으며 싸워야 할 모양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성, 스페인과의 일전을 앞둔 슈틸리케호가 비라는 반갑잖은 적을 만났다.

슈틸리케호는 30일 오전(한국시간) 잘츠부르크에 도착, 오후 늦게 스포르티스 무스센터 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회복조, 집중 훈련조 등 선수 각자의 컨디션에 따라 조를 나눠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첫 유럽 원정경기를 치르다보니 선수들의 합류도 늦어졌다. 이번 대표 선발된 20명 중 15명이 모여 첫 훈련을 했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우영(충칭 리판), 이재성(전북 현대), 이용(상주 상무), 주세종(FC서울)은 31일 오전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박건하 코치가 패스, 미니게임의 파트너로 나서는 등 깍두기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일대일 과외를 했다. 때로는 혼자 몸을 푸는 김진현이 외롭게 보일 정도였다.

대표팀의 숙소는 잘츠부르크 중심가에서 45㎞나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다. 개인 차량이 아니면 이동이나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대표팀 가운데 다수의 선수가 유럽, 중동 등에서 뛰고 있어 시차 걱정도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맏형 곽태휘(알 힐랄)의 경우 비행기 지연 등으로 22시간이나 걸려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지만 끄덕없이 훈련을 소화해냈다.

그러나 변덕스럽고 궂은 현지 날씨가 대표팀을 괴롭히고 있다. 잘츠부르크는 5월 평균 강수량이 10mm 미만인데 올해는 이상 기후로 폭우가 잦다고 한다. 이번주 초부터 계속 내린 비로 인근 하천의 수위도 상승했다. 경기 당일인 6월 1일은 물론 일주일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다. 이날 대표팀 훈련 때도 이슬비로 시작하다 잠시 구름이 걷히더니 말미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올 경우 체력 소진은 평소의 두 배 이상이 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페인전은 수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패싱 게임에서 한 수 위인 스페인의 볼 전개 속도가 빨라지면 한국이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상대보다 더 많이 뛰며 스페인을 막았던 4년 전 맞대결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은 수건으로 젖은 몸을 말린 뒤 곧바로 버스에 승차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온이 10도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아 한기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컨디션 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는 것이다. 훈련장에서 숙소까지 10분 이내 이동도 가능하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한다. 경험들이 쌓여 그런 모양이다. 비가 계속되는 것 같은데 경기 당일에는 좀 잦아들었으면 한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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