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제는 '킴콩(Kim Kong)'이라 불러야 한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이 메이저리그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린 김현수를 가리켜 한 말이다. '킴콩(Kim Kong)'은 킹콩에 김현수의 성을 붙인 합성어다.
김현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플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김현수는 4-4로 맞서던 7회초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볼티모어의 6-4 승리를 이끈 한 방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경기, 47타수만에 터져나온 홈런.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킨 볼티모어 벤치의 기대에 부응한 김현수는 주전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현지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은 경기 후 "김현수가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완벽한 타이밍의 홈런이었다"며 "이제 김현수를 '킴콩(Kim Kong)'이라 불러야 한다"고 전했다.
홈런 세리머니에 관한 설명도 있었다. MASN은 "김현수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돌아온 뒤 동료들에게 무시됐다. 전통에 따른 것"이라며 "잠시 침묵이 이어졌지만 모든 선수들이 김현수에게 몰려들었고, 벅 쇼월터 감독과는 악수를 나눴다"고 덕아웃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미 이런 상황을 한국에서 경험해본 김현수는 놀라지 않았다"며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홈런공도 챙겨 쇼월터 감독의 책상에 뒀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렇게 사랑받아본 적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선' 역시 '김현수가 데뷔포로 오리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현수의 활약상을 자세히 전했다.
볼티모어선에 따르면 벅 쇼월터 감독은 경기 전 "김현수의 타율이 3할5푼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다"고 농담을 했다. 김현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볼티모어선은 "이날 김현수의 스윙은 올 시즌 들어 가장 강력했다"며 "김현수가 1만8천명의 클리블랜드 팬 앞에서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다"고 김현수를 이날 경기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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