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황정음과 류준열의 '운빨 로맨스'가 베일을 벗었다. 단숨에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다만 스토리 전개와 황정음 류준열의 연기엔 호불호가 엇갈렸다.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긴 어려운 시점, 이제부터 시작이다.
MBC 수목드라마 '운빨 로맨스'의 1,2회가 방송됐다. 마니아층을 확보한 원작에, '믿보황' 황정음과 '대세' 류준열이 만난 만큼 캐스팅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1회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5일 첫방송 된 '운빨 로맨스'는 10.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첫회 두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쾌조의 출발을 알린 셈이다. 2회는 시청률이 하락했다. 8.7%의 시청률을 기록, SBS '딴따라'와 KBS2 '마스터-국수의 신'에 간발의 차로 쫓기며 간신히 1위를 지켰다.
1, 2회는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게임회사 대표 제수호(류준열 분)의 좌충우돌 첫만남과 계속되는 인연이 그려졌다. 호랑이띠 남자와 인연을 맺어야 하는 심보늬의 필사적인 '호랑이띠 찾기' 미션도 막 시작됐다.
'로코의 정석'대로 흘러간 드라마였다. 밝은 여주인공과 까칠한 남자주인공, 남녀주인공의 유쾌하지 않은 첫만남과 계속된 인연을 가벼운 터치로 그려냈다. '남들은 모르는' 남녀 주인공의 아픈 사연도 소개됐다. 남녀 주인공 외에도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최건욱(이수혁 분)과 에이전시 지사장인 한설희(이청아 분)를 등장시켜 복잡한 사각 러브라인의 초석을 다졌다.
재미있는 것은 '운빨 로맨스'에 대한 엇갈린 평가다. 이제 1, 2회가 방송 됐을 뿐 본격 스토리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도로 나뉜다.
신선한 소재에 대한 호평이 있는 반면 남발된 우연이 진부하다는 평이 있다. 황정음표 로코 연기에 '역시'라며 신뢰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있고,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와 겹쳐지는 연기에 식상하다는 시청자도 있다. 류준열 역시 '응답하라 1998'과 또다른 매력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제수호 역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충분히 나올 수 있을 평가였다.
황정음이 연기한 심보늬는 운을 맹신하는 여자다. 휴대폰 벨소리를 반야심경으로 설정하고, 주변 사람의 행동을 운과 사주팔자, 관상으로 연결시켰다. 류준열이 연기한 제수호는 단순히 '돈 많은 재벌'이 아닌 자수성가한 천재 캐릭터로 그려졌다. 대척점에 있는 두 남녀 주인공의 설정 자체는 꽤 신선했고, 황정음과 류준열의 케미도 좋았다.
다만 밝고 긍정적인 매력의 그녀는 '그녀는 예뻤다'의 혜진을 연상시킨 것도 사실. 황정음의 연기력이 문제라기보다 대다수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이 비슷한 설정인 탓에, 시작부터 피해갈 수 없는 딜레마였다. 게다가 안방복귀가 빨랐던 탓에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 부담도 컸다. 향후 스토리 전개와 함께 황정음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공감 포인트가 보늬 캐릭터에 어떻게 녹아들지가 중요한 숙제가 될 전망이다.
첫 로코에 도전한 류준열을 향한 시선도 다양하다. 아직까지는 '응팔' 정환을 넘어설 매력을 보여주지도, 보여줄 기회도 없었다. 다만 눈빛 등 섬세한 연기가 돋보였고, 조금씩 구현되기 시작한 츤데레 캐릭터는 포텐을 터트릴 여지를 충분히 남겨두고 있다.
'운빨 로맨스' 스토리 역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품었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담긴 에피소드가 남발됐고, 캐릭터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본격 로맨스 시작 전이라, 황정음과 류준열의 만취 키스신은 감흥이 덜했던 것도 사실. 그럼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 두 남녀의 로맨스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궁금한 대목. 특히 남녀의 케미가 '로코' 성공의 9할을 차지하는 만큼, 1, 2회에서 증명된 두 사람의 케미가 어떻게 빛을 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빨 로맨스'의 운빨은 1회가 전부였을까. 아님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걸까. 이제 막 시작한 '운빨 로맨스'의 '명운'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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