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킥력이 뛰어난 레오나르도(30)가 전북 현대를 살렸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를 치렀다.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겨 2차전에서 승리만 한다면 8강 티켓은 가져오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날 전북 구단 스카우트 A씨의 심판 로비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선수단을 총괄하는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을 최대한 다독이며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은 몸을 풀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등 외적 변수 차단에 주력하려 애썼다.
이날 경기 전북 승리의 메신저는 레오나르도였다. 레오나르도는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부채 의식이 강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지난해 팀의 4강 진출이 좌절된 것도 자신의 책임이 컸다고 자책하는 등 이를 갈았다.
레오나르도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특유의 스피드와 킥력은 전북 공격의 중요한 옵션이었다. 전반 시작부터 레오나르도는 두 차례 슈팅으로 강한 골 의지를 표현했고 때로는 절묘한 킬러 패스도 넣어줬다.
힘을 서서히 끌어올리던 레오나르도는 전매특허인 프리킥으로 일을 냈다. 전반 29분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볼은 빠르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고 멜버른 골키퍼의 손에 맞은 뒤 골이 됐다. 레오나르도는 선수들을 모두 모아 하늘을 향해 손을 올리는 세리머니로 그 어떤 외적인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표현했다.
후반 26분에는 단짝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로페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낮게 중앙으로 패스를 했고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두번째 골을 넣었다. 추가골이 나와줘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시점에서 터진 절묘한 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이날 경기를 위해 프리킥 연습을 따로 자청해 하는 등 공을 들였다고 한다. 결국은 팀과 개인 모두를 살리는 연습이 된 셈이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맹활약으로 2-1로 승리, 8강에 오르며 목표로 한 아시아 정상을 향한 등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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