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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훈련…슈틸리케호 조직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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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등 해외파 비소집 기간 훈련 시작, 슈틸리케 감독도 칭찬

[이성필기자] 조기 훈련의 분위기는 밝았다. 모두가 만족하는 훈련이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 곧바로 유럽 원정 평가전을 떠난다.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과 겨룬 뒤 5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만난다.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와 29위 강호다. 54위인 한국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싸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 체코와는 과거 평가전에서 4~5골을 내주며 패했던 전례가 있다.

당연히 싸우는 자세도 남다르다. 스페인과 체코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앞두고 있어 다소 몸을 사릴 수 있지만 한국은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직전 마지막 평가 무대다. 최선의 실험과 최적의 엔트리 구성으로 나서는 것이 목표다.

이번 대표팀에 소집된 해외파 중 일부는 시즌이 끝난 뒤 휴식 대신 훈련을 자청했다. 조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몸을 만들며 평가전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중심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찰턴 애슬레틱), 한국영(카타르SC) 임창우(알 와흐다) 등이 2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모였다.

과거 한두 명의 선수가 조기 소집해 몸을 만드는 경우는 있어도 대규모로 모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자청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상의를 했고 파주NFC 훈련을 허락했다"라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출퇴근을 한다. 숙박을 하게 될 경우 자비로 사용료를 지불한다. 공식 소집 기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과거 일부 선수도 사용료 등을 지불했다. 대표팀 소집이라는 특성 때문에 유예나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6명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의 지휘에 따라 훈련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이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훈련 후에는 홍정호를 따로 불러 면담을 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이번 두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가 컸다. 스스로 군사훈련도 연기했다. 소속팀의 리그가 종료된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이번 주에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선수들이 기특했다. 대표팀을 위해 여러명의 선수가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기성용도 "주장으로서 팀과 같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경기를 뛰고 군사훈련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2주를 쉬고 3일 훈련을 한 뒤 스페인전에 나서는 것은 프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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