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점수를 주고 받으며 힘든 경기를 치렀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양훈은 4회말 1사 상황에서 강판됐다. 넥센이 5-4로 앞서고 있긴 했지만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됐기 때문에 중간에서 롱 릴리프 역할을 하는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넥센 벤치는 주저없이 하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올 시즌 넥센 중간계투진에서 롱맨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하영민은 벤치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쳤다. 그는 3이닝 동안 LG 타선을 상대로 53구를 던졌고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7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넥센은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7-5로 이겼다. 두 번째 투수 하영민이 승리투수가 됐고 올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연투를 할 때도 있지만 잘 쉰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하영민은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시즌 초반과 견줘 스피드가 늘었다. 그는 "별다른 이유는 없다. 공을 계속 던지다보니 구속이 증가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영민은 구속보다는 다른 부분을 늘리려 하고 있다. 자신감이다. 그는 "박승민 불펜코치께 감사드린다"며 "코치님은 항상 자신감있게 던지라고 얘기하시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팀이 리드하고 있거나 반대 상황이라도 신경 쓰지 않고 내 역할에 집중하겠다. 기회를 얻었으니 앞으로도 자신있게 공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하영민의 투구에 대해 칭찬했다. 염 감독은 LG전이 끝난 뒤 "불펜에서 롱릴리프로서 제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고 했다.
또한 염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뛰었다"고 총평했다. 넥센과 LG는 22일 같은 장소에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양 팀 선발투수로는 신재영(넥센)과 헨리 소사(LG)가 나온다.
한편, 넥센 세 번째 투수 김상수는 투구 도중 오른 엄지 피부가 벗겨지는 바람에 8회말 2사 상황에서 교체됐다. 김택형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마무리했다. 넥센 구단 측은 "부상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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