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대니 돈은 16일을 기준으로 타율 2할2푼8리(127타수 2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111타석)을 채운 넥센 타자 8명 중에서 타율이 가장 떨어진다. 안방마님 박동원(2할6푼)과도 차이가 꽤 난다.
이쯤되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타자들 중에서 이미 타격 부진으로 2군행을 경험한 선수도 있다. 부상이 아닌 성적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경우는 닉 에반스(두산 베어스, 현재 1군 복귀)와 아롬 발디리스(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그러나 대니 돈에 대한 소속팀의 신뢰는 여전하다. 홈런과 타점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돈은 7홈런 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도 4할3푼3리다.
홈런은 박동원과 함께 팀내 공동 1위, 타점은 박동원에 이어 2위다. 이러다보니 돈을 선발 라인업에서 섣불리 뺄 수도 없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돈에 대해 "지금부터 좀 더 잘 쳐주면 된다"고 웃었다. 염 감독은 "현재까지 기록만 놓고 본다고 해도 평균치는 충분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돈은 큰 타구를 펑펑 쏘아올리는 타자는 아니다. 중장거리포로 분류되지만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이 꽤 있는 편이다.
염 감독은 "투수와 달리 돈은 타자이기 때문에 정규시즌에 들어간 뒤 2개월 정도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달까지는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염 감독은 "(외국인타자들이) 적응을 끝내면 당연히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 기여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라며 "다른 팀의 예를 들어 그렇긴 하지만 루이스 히메네스(LG 트윈스)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조쉬 벨을 대신해 교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LG와 재계약에 성공, 올 시즌 LG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히메네스는 타율 3할9리(123타수 38안타) 11홈런 3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6할3푼4리나 된다.
두산 에반스도 서서히 적응 중이다. 그는 시즌 초반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다. 퓨처스로 내려갔다가 1군 복귀 후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15일 넥센전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 기간 동안 에반스는 3안타를 포함해 멀티히트 경기만 5차례였고 2홈런 11타점을 보탰다. 타율도 2할5푼3리(91타수 23안타)까지 올라갔다. 돈도 에반스처럼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넥센은 17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돈은 올 시즌 NC와 맞대결에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2경기에 나와 8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그러나 앞선 두 차례 NC전은 원정인 마산구장에서 치른 경기였다.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돈은 시즌 평균보다는 조금 더 잘 쳤다.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58타수 15안타) 3홈런 16타점 11볼넷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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