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5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위력을 발휘했다.
오승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 6회말에 중간계투로 등판,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 29개에 스트라이크 20개. 모두 7타자를 맞아 땅볼로 3명을 잡았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47(종전 1.65)로 더욱 낮아졌다.
지난 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0.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뒤 오승환은 4일간 푹 쉬었다. 이 기간 중 세인트루이스는 3경기를 치렀지만 오승환이 등판하지 않고 불펜에서만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은 오승환이 등판할 최적의 조건이었다. 6회초까지 10-7로 에인절스에 앞선 세인트루이스는 경기 후반 필승조를 투입할 시점을 잡았다. 체력을 비축한 오승환이 6회말 드디어 등판했다. 3점차 리드를 안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에서 오승환은 첫 타자 브랜든 라이언을 볼카운트 2-2에서 92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다음 타자 유넬 에스코바를 상대로는 2구 째만에 88마일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잡았다. 후속 콜 칼훈과 맞서서는 볼카운트 1-1에서 84마일 체인지업을 구사,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오승환은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맞서 볼카운트 1-2에서 93마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 삼진을 잡아냈다. 또 다른 거포 앨버트 푸홀스를 상대로는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92마일 패스트볼을 앞세워 다니엘 나바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선행주자를 잡았다. 나바의 타구는 병살타성이었지만 나바가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살면서 이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승환은 2사1루에서 마지막 타자 C.J 크론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부터 조너선 브록스톤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는 9회초 2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가 에인절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2-10으로 승리,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