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하정우 "내가 경험한 칸 레드카펫, 늘 썰렁했다" 폭소

[권혜림기자] 배우 하정우가 영화 '아가씨'로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방문하게 된 소감을 알렸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 분)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하정우는 신분과 목적을 감추고 아가씨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으로 분했다. 충무로 대표 인기 배우지만 박찬욱 감독과는 처음 함께 작업했다.

배우 김민희, 김태리, 조진웅이 이번 영화로 첫 칸 행을 결정한 것과 달리,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나홍진 감독과 '추격자'로 앞서 칸에 초청됐던 바 있다.

하정우는 "운좋게 여러번 가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레드카펫을 밟는 노하우를 묻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제가 갔을 때 생각보다 주변이 썰렁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는 오전에 스크리닝을 해서 너무 썰렁해 이목을 집중받지도 않고 우리끼리 기념 사진 찍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추격자'도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아주 늦은 새벽이라 아주 취객들을 많이 봤다"며 "특별한 부담, 긴장감 없이 즐거웠다"고 다시 한 번 특유의 재치를 드러냈다. 하정우는 "그래서 더 이번엔 기대가 된다"며 "처음 경험하는 레드카펫 분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아가씨'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6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