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BO리그 출신으로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한 두 외국인 투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릭 밴덴헐크(31)는 지난 2014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에 힘을 보탠 뒤 한국시리즈 종료 후 소프트뱅크와 2년 간 총액 4억엔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부터 뛰기 시작한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초반 팀 내 외국인 엔트리 제한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1군 무대에 올라온 이후로는 무패 행진이다. 지난해 15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밴덴헐크는 올 시즌 역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 중이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 4경기에서 한 번도 7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적이 없다. 이닝 소화력도 발군. 뭐 하나 흠잡을데가 없는 밴덴헐크다. 팀 성적도 좋다. 소프트뱅크는 25일 현재 12승2무7패로 퍼시픽리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반면 올 시즌 세이부 라이온즈와 1년 1억4천400만엔의 조건에 계약한 밴헤켄(37)은 고전 중이다.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56에 이른다.
결국 밴헤켄은 지난 2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2.1이닝 4실점 부진을 보인 뒤 24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BO리그에서 통산 58승(32패)을 올리고, 2014년에는 20승 고지까지 밟았던 투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면서 세이부도 고민이 깊다. 세이부는 11승1무12패로 퍼시픽리그 3위. 선두 소프트뱅크를 3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밴헤켄만 제 몫을 해줬더라면 선두 자리는 세이부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밴덴헐크는 대기록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966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호리우치 스네오가 기록한 데뷔 후 최다 연승 기록(13연승)이다. 밴덴헐크가 다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 된다. 여기에 1승을 보태면 일본 프로야구에서 새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한편 LG 트윈스에서 활약하다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쳐 올 시즌 라쿠텐에 입단한 레다메스 리즈(33)는 불펜에서 활약하며 3경기 1홀드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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