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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이나 선방 김용대, 패배로 빛바랜 400경기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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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PK 선방 등 MVP급 맹활약, 울산 0-1로 져 아쉬움

[이성필기자] 통산 400경기 출전이었고 결정적 선방도 두 차례나 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성실함의 대명사인 울산 현대 골키퍼 김용대(37)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울산(승점 8점)은 제주(10점)에 4위를 내주며 5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승패와 관계없이 김용대였다. 2002년 부산 아이콘스에서 프로 데뷔해 이날까지 400경기를 소화했다. 이운재(은퇴), 김영광(서울 이랜드FC) 등과 2000년대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경쟁했던 에이스다.

어느새 나이를 먹으며 30대 후반이 됐지만 노련미까지 갖췄다. K리그에는 400경기 출전해 472실점으로 경기당 1.18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김승규(빗셀 고베)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FC서울에서 울산으로 왔다.

김용대는 제주의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았다. 특히 전반 40분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볼을 걷어내려다 헛발질을 해 큰 위기에 직면했다. 정영총이 볼을 잡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이 됐다. 김용대는 급하게 뛰어 나가지 않고 거리와 각도를 좁히는데 집중했고 잘 넘어지며 슈팅을 막아냈다.

울산에는 김태환, 김인성 등 주력 좋은 측면 자원들이 있었기 때문이 김용대가 골문만 잘 지키면 울산은 충분히 골을 넣고 특유의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걸어 잠그기가 가능했다.

김용대의 활약은 후반 32분 다시 한번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창용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절체 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이근호의 킥 방향을 김용대가 잘 읽고 볼을 쳐냈다.

두 골을 홀로 막은 김용대의 활약은 경기 최우수선수(MVP)급이었다. 그러나 43분 이광선의 헤딩슛을 막지 못하고 결승골을 내주며 울었다. 방향을 확실하게 잡았지만 높이가 따르지 않았다.

0-1 패배로 마감했지만 김용대는 실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울산의 비타민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키웠다. 나이를 먹어도 경쟁력은 여전함을 증명한 김용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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