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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다 나은 조편성…신태용호, 올림픽 부담을 지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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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대나 장소 등 나쁘지 않은 편, 상대 이름값에만 안눌리면 돼

[이성필기자]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최상의 일정과 적절한 대진을 받았다.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만 지운다면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못지않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추첨에서 피지, 독일, 멕시코와 C조에 편성됐다. 톱시드 팀 중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피한 것은 상당한 행운이다.

대신 톱시드국 멕시코와 만난다. 신태용 감독은 조추첨이 끝난 뒤 "독일이 가장 부담스럽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 그렇다. 상대적으로 멕시코는 독일에 비해 수월하리라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한국은 독일, 멕시코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놓고 경쟁을 해야 한다. 피지는 뉴질랜드가 실격패를 당해 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을 잃어 대타로 나왔다. 한국을 비롯해 멕시코, 독일이 모두 1승 제물로 점찍을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

멕시코는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나 0-0으로 비긴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이 동메달, 멕시코가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북중미 국가와는 자신감을 갖고 싸워온 한국이기에 나쁘지는 않은 조편성이다.

멕시코는 스타일도 한국과 비슷하다. 개인기와 조직력을 융화해 나선다. 6월 코파아메리카 100주년 기념 대회가 열려 선수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것이 한국에 변수로 작용하지만 신 감독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결국 관건은 독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격 조건과 힘이 좋은 독일은 2015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 4강 진출로 본선에 올랐다. 율리안 브란트(레버쿠젠), 르로이 사네(샬케04), 마티아스 긴터(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세르주 나브리(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 엠레 찬(리버풀) 등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자원이 즐비하다.

독일은 성인 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자타 공인 강팀이다. 대표팀 운영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풍부한 자원과 저력이 있다. 힘과 패스를 겸비한 축구를 앞세운 독일은 한국이 경계 대상 1호로 꼽을 수밖에 없다.

조예선 경기 일정이 1, 2차전을 이동 없이 북동부 해안 도시 사우바도르에서 치르는 데다 대진 순서도 피지, 독일로 강약 조절이 가능하다. 3차전 멕시코와 경기를 갖는 브라질리아가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걸려 장거리 이동이 없다는 점에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지는 않을 전망이다.

톱시드에 들었던 B조 일본의 경우 스웨덴,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등과 만나 그야말로 죽음의 조에 속했다. 대진 장소도 1, 2차전을 적도 부근의 마나우스에서 치른다. 이번 대회 유일한 적도 도시다. 습식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무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등 일본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일본의 3차전 장소가 사우바도르로 비행시간만 4시간 가까이 걸린다. 한국은 일본보다 나은 여건에서 싸우게 됐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D조 1, 2위와 싸운다. D조에는 온두라스, 알제리,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가 속해 있다. 아르헨티나를 빼면 모두 해볼 만한 상대다. 경기 장소도 브라질리아 아니면 벨루 오리존치로 역시 이동거리가 길지 않다. 조편성 결과 충분히 싸울 여건은 갖춰진 신태용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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