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 천재'로 불리는 박주영(31, FC서울)은 은둔형 선수로 대표된다. 미디어를 통한 팬과의 소통을 꺼려해 그의 태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동료들과 있으면 개그맨에 가까울 정도로 친근한 태도를 보이는데, 미디어 앞에서는 경직되거나 외면하기 다반사였다.
그런데 올해 박주영이 완벽하게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주영 스스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최용수 감독과 함께 K리그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도 나타나 언론과 적극 소통하기도 했다.
공식 인터뷰도 이제는 별 문제 없으면 응한다. 이런 박주영의 급격한 변신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을 대표하는 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라며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4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클래식 6라운드 수원FC전 공식 미디어데이에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박주영이 등장했다. 13일 광주FC와의 5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기도 해 선수 대표로 충분히 참석할 만했다.
아드리아노, 데얀 등 성격이 전혀 다른 골잡이들과 박주영의 융화는 관심거리 중 하나다. 팬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양대 명문인 FC바르셀로나의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이나 레알 마드리드의 BBC(가레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 서울의 공격수 3총사를 '아데박'으로 축약해 부르고 있다.
박주영은 "일단은 (아데박) 명칭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은 뒤 "세 선수가 가진 장점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서로 잘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셋 중 몇 명이 함께 그라운드에 있을 지 알 수 없다"라며 융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박주영은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당연히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먼저 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이 교체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 대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등번호 10번을 데얀에게 양보 받아 다시 달게 된 것에 대해서도 "데얀이 꼭 달아야 한다면 지금이라도 줄 수 있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어 "등번호에 대한 의미는 두지 않는다. 그래도 서울의 10번을 달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간판 스타로서의 무게감을 잊지 않았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몇 분을 뛰든 상관이 없다는 박주영은 "아직 최고는 아니라고 보지만 최근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육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편안함도 있다.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겠다"라며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변화된 자신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선수들과 있으면 가장 편하다. 이전에는 언론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지 않아 차갑다는 이미지를 준 것 같다. 그러나 장난치는 것 좋아하고 쾌활한 모습이 본 모습이다. 최근 이런 모습이 팬들에게 보여지면서 더욱 친숙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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