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일정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는 않다. 초반에 올인을 해서 승점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시작한다. 12일 열린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중국,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시리아와 A조에 편성돼 차례대로 이들을 만난다.
일단 최종예선은 홈, 원정 순서가 반복된다. 홈에서 중국과 1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2017년 9월 5일 원정경기로 최종전을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절반인 앞선 5경기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첫 경기를 홈에서 중국과 만난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국내와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만 대표팀을 구성해 2-0으로 중국을 꺾었던 경험도 있다.
역대전적도 한국이 17승 12무 1패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견디고 최근 막대한 투자로 성장한 슈퍼리그의 '차이나 머니' 효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떨친다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나면 2차전은 시리아 원정이다. 같은 달 6일에 치른다. 시리아는 2차 예선을 오만 무스카트 중립 경기로 치렀다. 내전으로 인해 자국에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리아가 최종예선도 중립 경기로 치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시리아를 여행금지 국가로 설정해 놓았다. 시리아가 제3국을 지정해 치를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시리아와의 경기는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변국에서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시리아와는 최종예선에서 처음 만난다. 광적인 홈 응원 열기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2006년 전북 현대가 시리아 홈즈에서 알 카라마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을 치를 당시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중립 경기를 하게 되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1, 2차전을 잘 넘기면 카타르와 10월 6일 홈에서 만난다. 카타르전은 일찍 골을 넣기만 한다면 무난하게 이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3년 3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홈 최종전에서도 이근호(제주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로 2-1로 이겼던 경험이 있다.
초반 3경기를 잘 치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란 때문이다. 4차전이 같은 달 11일 이란 원정으로 잡혀 있다. 테헤란은 1천200m 고지대에 있다. 10월이면 일교차도 상당하고 시차에 홈 텃세까지 악조건이 수두룩하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에 패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를 대비하서라도 앞선 3경기를 이겨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이란전을 잘 넘는다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에서 만난다. 역대전적 9승 3무 1패로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전 이후 패한 적이 없는 상대다. 홈에서는 6무 1무로 더욱 압도적이었다. 원정에서의 부담움을 줄이려면 홈에서 꼭 잡아야 한다.
이후 한국은 2017년 3월 23일 중국 원정을 시작으로 28일 시리아(홈)-6월 13일 카타르(원정)-8월 31일 이란(홈)-9월 5일 우즈베키스탄(원정) 순으로 일정이 짜여 있다. 순서상 시리아전까지 잘 풀린다면 남은 3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일정
▲1차전= 한국-중국 (9월 1일, 홈)
▲2차전= 시리아-한국 (9월 6일, 원정)
▲3차전= 한국-카타르 (10월 6일, 홈)
▲4차전= 이란-한국 (10월 11일, 원정)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 (11월 15일, 홈)
▲6차전= 중국-한국 (2017년 3월 23일, 원정)
▲7차전= 한국-시리아 (3월 28일, 홈)
▲8차전= 카타르-한국 (6월 13일, 원정)
▲9차전= 한국-이란 (8월 31일, 홈)
▲10차전= 우즈베키스탄-한국 (9월 5일,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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