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1이닝만 맡겨야죠." 올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맡고 있는 손승락에 대한 기용 원칙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보면 마무리투수가 조금 일찍 마운드에 올라갈 상황도 생기겠지만 되도록 이닝수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시즌 개막 후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까지 3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손승락은 팀이 거둔 3승 중 2승을 뒷받침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2세이브를 올리며 순조롭게 뒷문을 잠그고 있다.
두 차례 구원 등판이 모두 한 점 차 접전 상황이었다. 세이브의 순도가 높다. 그런데 손승락은 지난 5일 SK전에서는 9회가 아닌 8회초 2사 2, 3루에서 마운드로 올라갔다.
조 감독은 "고민을 했었다. 앞서 던지고 있던 김성배에게 8회를 끝까지 책임지게 한 다음 (손)승락이를 9회에 올릴까도 생각을 했지만 주형광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뒤 바로 교체를 결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부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원래대로라면 윤길현이 8회를 막아줬어야 한다"고 웃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 등판한 박세웅이 6.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중간계투진을 가동했다.
강영식, 정대현이 이어던지며 7회를 막았다. '필승조'의 핵심 전력인 윤길현이 8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는데 연속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 벤치는 바로 반응했다. 윤길현을 내리고 이명우, 김성배를 연달아 구원 투입했다.
조 감독은 "(윤)길현이가 던진 공의 위력이 나쁘지는 않았다"며 "안타가 된 타구도 정타가 아닌 약간 빗맞았다. 투수 입장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윤길현이 고전했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조 감독은 "길현이가 앞선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3일)에서도 끝내기 2루타를 맞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니다"라며 "정대현을 포함해 이정민, 이명우, 김성배 등 마무리에 앞서 등판하는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무리수를 둘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승락은 "8회에 나가는 일이 힘든 건 아니다"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 넥센에서 뛸 때도 그런 상황을 여러 차례 맞았다. 괜찮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승락은 6일 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롯데는 팀 타선이 폭발하며 SK를 11-1로 대파했다. 우천으로 5회말 강우콜드게임 승리가 선언되면서 불펜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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